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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하나님의교회]성시 "방패연"에 담긴 유월절

 

방패연

시인 이권섭

장군처럼

당당한 기세로

하늘 높이 올랐던 과거를

 

그리워하며

줄 끊어진

방패연 하나가

나뭇가지에 걸려

바람에 나부끼며

울고 있다.

 

다시

하늘을 날 수도

그렇다고

땅으로 내려올 수도 없는

두 사이에 끼인

처량한 처지가

 

삶의 허무함을 알고도

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

몸부림치며 살아가는

우리네 인생을 닮았다.

 

방패연이

장대를 들고 나타나

긴 고통에서 해방시켜줄

누군가를 기다리듯

 

오늘도 나는

거룩한 손길을 기다리며

당신의 약속이 담긴

유월절을 맞이한다.

 

다시

비상(飛上)을 꿈꾸며